구의3동에서 16년째 살고있는 주민입니다.

비록 태어난 곳은 다른 곳이지만, 광진구, 특히 구의3동은 동네 구석구석이 다 정겹고 따뜻하여 저의 고향같다란 생각을 많이 하고, 다른 동네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 동네 좋으니 이사오라고 항상 얘기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구의공원은 다른 동네에 비해 우리 동네가 정말 좋구나란 생각이 드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며 보는 어르신들의 운동하는 모습, 퇴근하며 보는 아이들과 주민들의 운동하는 모습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들은 우리 동네가 왜 좋은 동네인지 알 수 있게 만듭니다.
게다가, 최근에 맨발 황톳길이 새로 생겨, 기존에 모래 운동장에서 어른들만 하던 맨발걷기가 청소년, 아동들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맨발 황톳길의 공사, 그리고 완성된 모습을 지켜보며, ‘아, 우리 동네 정말 좋다. 그리고 광진구청에서 주민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주는구나.’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의공원에 임시주차장 공사를 할 예정이라는 소문을 듣고 확인하기 위해 광진구청 홈페이지에 들어왔더니 6월 3일에 관련 민원이 있었고, 그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답변 중 첫 내용이 해당 민원은 옴부즈만 민원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전 어디에 글을 써야될지 몰라 그냥 이곳에 6월 3일 답변에 대한 궁금한 점과 개인적인 의견 몇 가지 남깁니다.

1. 고충민원이 아니라 옴부즈만 민원 조사 대상이 아님
→ 구의공원에 예정된 공사로 인해 광진구민의 권리 침해가 예상되고, 광진구민에게 불편 또는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는 ‘고충예상민원’입니다. 6월 3일 민원에 대한 답변은 담당 행정기관인 광진구청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만 느껴집니다.

2. 구의공원을 임시터미널로 사용 후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로 조성하는 (안)은 사전협상 시 검토
→ 구의공원을 임시터미널로 사용은 확정이고, 이후 주민이 원하는 시설로 조성하는 (안)을 검토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구의공원의 임시터미널 사용과 주민이 원하는 시설 조성(안) 모두를 검토했다는 의미인지 불분명하니 확인 후 답변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안]이 무엇인지도 공지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광진구민을 위해 구의공원을 잘 관리해주신 것처럼 우리 광진구청은 앞으로도 광진구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3. 지난 달 사업시행자는 인근 주민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 주민설명회 몇 번 하실건가요? 제가 못찾는 걸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5월에 1번, 6월에 1번 개최된 걸로 알고 있는데, 주민설명회별 참석자, 논의 결과 등에 대한 내용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답변 후 공지해 주십시오. 광진구민의 건강과 행복에 직결되는 사안을 단 몇 번의 주민설명회 개최로 주민수용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 구의공원 관련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 중 다양한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하여 주민들이 원하는 계획(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예정
→ 동서울터미널 부지에서 개발되는 시설을 위해, 지하철 2호선을 가로질러 대각선 위치인 구의3동 주민의 행복 공간인 구의공원에 임시주차장을 만들기로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또한, 동서울터미널 개발을 통한 광진구의 고용 창출, 법인세 증대 등만 생각할게 아니라, 구의공원 폐쇄로 인한 광진구민 의료비용 상승, 출산률 하락, 행복지수 감소 등도 계획 수립 시 고려되어야할 것입니다.

5. 추가적인 문의사항은 도시계획과 (재정비촉진팀장 ☎450-7685, 담당 주무관 ☎450-7687)
→ 전화하면 잘 받아주시는 겁니까? 담당이 아니라고 발뺌 하시거나, 광진구청이 아니라 서울시청 소관이라서 잘 모른다라고 하지는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서울시 소관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나, 광진구 일은 광진구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최근 조성한 맨발 황톳길 공사 결정 시점
→ 구의공원의 임시주차장 공사가 정해진 후 맨발 황톳길 공사 시작한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조만간 없어질 맨발 황톳길은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6월 3일 민원에 대한 답변에는 ‘주민들이 원하는’이라는 문구가 반복되어 나옵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이 무엇인지는 광진구청, 신세계, 서울시청 모두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동서울터미널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납득할 수 있는 답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