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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주임 - 공무원의 표상을 보았다!!

작성자
**
수정일
2007-10-15
조회수
2218

 



어제 구청에서 모 정당의 대선 후보 투표가 있었다.


청내 두 곳에서 동시에 투표가 진행되었는데,


구청 입구에 걸려있는 두 개의 투표 안내 현수막은


투표장을 찾은 사람들을 더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여러분들도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지 한번 해석해 보시라.




구청 오르막길의 첫 번째 현수막에는,


<국민경선 당 자체관리 선거인단 투표소


투표시간 ; 2007.10.14(일) 오전6시~오후6시


장소 ; 광진구청 본관 지하 상황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두 번째 현수막에는,


<000 민주00 대통령선거 후보자 투·개표 장소


투표일시 ; 2007.10.14(일) 06:00~18:00


투·개표장소 ; 광진구청 제1별관 3층 대강당>




휴일날 아침부터 구청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연하였다.


두 개의 현수막에는 투표일은 같은데 투표시간조차 약간 헷갈리게 표기해 놓았다.


안내하는 사람이라고는 선관위 직원 몇 명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거 참 알 수가 없네


국민경선 당 자체관리 선거인단 투표소는 무엇이고,


대통령선거 후보자 투·개표 장소는 또 무엇이냐.


오늘 내가 투표해야 할 사안은 한가지 뿐인데,


그렇다면 구청내 투표소는 당연히 한군데이어야 할 것 아니냐.


광진구청 본관 지하 상황실은 어디이며,


제1별관은 구청밖에 있는 건물이냐, 안에 있는 건물이냐.


노인네들도 많은데 왜 지하실이나 3층 꼭대기에서 투표하게 만드느냐.


어찌됐든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서 투표를 하란 말이냐-




바로 이때, 대혼란의 와중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당직 상황실에서 여성 한 분이 나오더니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어디에선가 입간판을 끌고 와서 그 위에 모 정당의 투표안내문을 덧붙이고,


국화화분을 가져와 입간판이 바람에 넘어가지 않게  입간판 밑에 고이고,


사무실에서 A4 용지를 들고 나오더니 투표안내문 상단에 붙이는 것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아주 멋들어진 방향표지문이었다.




       제1별관 3층 대강당<====,   ====>본관 지하 상황실


 


어느 틈에 구청 정문 앞에는 멋진 인테리어의 투표안내 표지판이 세워졌다.  


이후 투표하러 오신 분들은 입간판 앞에서 안내문을 보고 본인이 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찾아가기 시작했고, 구청 입구의 혼잡은 자연스레 사라져 버렸다.


 


하는 짓(?)이 하도 섬세하고 깔끔하여, 정말 수고하시네요, 라고 말을 걸었더니,


“수고는요...우리 구민이 불편하시면 안되잖아요”


응대하는 말조차 너무 예뻐, 오늘 유별난 공무원 만났네, 슬쩍 딴지를 걸어보니


“우리 광진구청 직원들은 다 이래요” 하며 깔깔 웃는다.


기분이 좋다,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행복하다, 더불어 커피까지 대접받은 날.




퍼뜩 공직자의 본분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어제 이 여성의 언행은 공무원에 대한 내 평소의 생각을 바꿔 놓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공무원들이 이 분의 마인드를 닮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존경스러운 이 분의 존함을 공개하고자 한다.


   *****광진구청 세무 2과 이경숙 주임*****


 



수고 많으셨습니다, 구민의 한 사람으로 깊은 신뢰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경숙 주임님, 몸도 마음도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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