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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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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인이 불친절한 이유

작성자
**
수정일
2002-06-01
조회수
4822
친절이란 본래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낯선 사람과의 접근을 꺼리고 낯선 사람과의 관계가
서먹한 '낯갈이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끼리끼리 살아온
역사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낯선 사람에게조차 윙크를 던지고 인사말을 건네는
서양인의 붙임성은 이동민족으로서의 역사적 산물로 봐야한다.
수시로 이방인을 접촉해야하는 이동민족으로서는
낯선 이를 만난다는 것이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다.
그러니 경계를 하기보다는 '서로 잘 지내보자'는 의사 표시로라도
윙크를 던지고 히죽 웃고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네야 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지난 천년동안에 800번 이상의 외침을 받았으며
반만년의 역사를 통틀어 4년에 한 번꼴로 변란을 겪었다.
이를테면 '친절의 생활화'가 아니라 '난리의 생활화'였다.
그러니 어쩌다 동네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이게 또 무슨 난리의 징후인가' 가슴이 섬뜩했을지 모른다.
오늘날의 얘기로 바꾸면 혹시 간첩이 아닌가 의심했을 것이요
당장 신고감이다.
그런 판에 윙크가 웬말인가.
낯선 사람이 나타난 저간의 사정을 알게된 이후에는
숙식을 제공하고 환대를 했을지 몰라도
처음 만난 순간 윙크를 하고 히죽 웃었다가는
미친놈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지금도 전통적 의식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시골에 가보면
이방인에 대한 낯갈이와 환대의 이중적 문화가 혼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낯선 사람에 대하여 경계심을 갖는 그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더구나 세상이 각박해지고 믿을 수 없게되고 무서워지면서
낯선 사람에 대한 호의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낯선 사람이 친밀하게 접근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더 큰 경계와 의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우리의 풍토이다.
이러한 낯갈이 문화로 인하여
우리네는 불친절의 늪을 헤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조박사 닷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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