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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의 목소리

작성자
**
수정일
2010-02-06
조회수
2069

아들 녀석이 다음주 수요일쯤 갑자기 중국을 가야할 일이 생겼다.


그러나 대학생인 아들에겐 여권이 없다.


지금은 이미 금요일 저녁, 언제 여권 내고 비자를 받을 수 있을까.


인터넷상으로 알아보니 여권 내는 데만 4~5일은 걸린다고 한다.


월요일 아침에 신청해도 도저히 시간대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들에게 이번 중국행은 장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그 기회가 갑자기 찾아왔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조급한 마음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광진구청이 올해부터 매달 첫 토요일에도 여권발급 신청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광진구청 홈페이지를 찾아 대표 전화번호(450-1114)로 휴대폰 전화를 걸었다.


일과시간이 지난 후라 혹시 아무도 전화를 안받든지, 아니면 기계음의 자동응답장치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여직원이 직접 전화를 받아 이름까지 대며 친절하게 인사를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내일 토요일 오전에 여권 신청을 할 경우 언제 발급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 여직원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며칠쯤 걸린다고 했다. 일반적인 대답이었지만 여권업무 담당자가 아니니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친절한 설명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1~2분이 지났을까. 내 휴대폰에 낯선 번호가 떴다. 받아보니 바로 그 여직원이었다. 여직원은 긴급시에 여권을 신청할 수있는 외교부와 인천공항의 관련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아들의 경우가 긴급신청이 가능한지의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그곳으로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아들이 이번에 중국을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 여직원이 보여준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 민원인과의 통화가 끝난후에도 민원인의 다급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더 알아보고 다시 전화까지 해 주는 그 세심한 배려가 나에게 준 감동은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나의 급한 마음 때문에 이 여직원의 이름마저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 목소리는 지금도 귀에 생생하게 울리고 있다. 휴대폰 통화기록을 보니 이 여직원이 나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준 시간이 금요일 저녁 8시34분으로 기록돼 있다. 


<구청 대표전화가 일과시간 후에는 서울시에서 통합운영하기 때문에 이 여직원이 광진구청 직원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 그가 어디 소속이든 우리의 자랑스런 공복이라는 생각에 이 글은 이대로 여기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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