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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저감화(27)

부서
보건정책과
작성자
박은미
전화번호
02-450-1582
수정일
2021-06-23
조회수
229
첨부파일

“소변 색깔이 맥주와 비슷하다면 물 더 마셔야”

 

오줌의 색깔은 콩팥과 간 등의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땀도 많이 흘리게 돼 물을 많이 찾는 계절이다. 그런데 물을 어느 정도 마셔야 적절할까.

물은 하루 2~3리터 마시고 적어도 2리터의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어려우면 소변볼 때 색깔이 무색에 가깝도록 묽은 소변을 보도록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짙은 소변은 수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 적절한 물 섭취량, 하루 2.6리터 정도

물을 적절히 마시는 기준은 내보내는 양에 달려 있다. 성인의 하루 물 배출량은 2.6리터 정도로 페트병 큰 것(2리터)과 작은 것(0.5리터)을 합친 분량쯤 된다.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나가는 물이 1.5리터이고, 땀(0.5리터), 호흡(0.4리터), 대변(0.2리터) 등으로도 배출된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ㆍ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배출된 양만큼 물을 마시면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는다”며 “그런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식사로 섭취하는 물은 하루 1~1.5리터에 불과해 하루 배출량(2.6리터)에 맞추려면 1.1~1.6리터를 더 마셔야 한다”고 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컵의 용량은 200㎖ 안팎이므로 8잔이 1.6리터다. 이는 식사로 섭취하는 물의 양이 가장 적은 사람에게 해당되므로 모든 사람이 8잔을 마실 필요는 없다. 음식을 소화되면서 0.3~0.5리터의 물이 더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김 명예교수는 따라서 “물ㆍ우유ㆍ음료ㆍ커피 등을 하루 5~8잔쯤 마시면 물 부족 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격렬한 운동 도중이나 끝난 뒤에 물을 마셔야 한다는 건 누구나 잘 안다. 그러나 운동하기 전에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탈수증을 예방하려면 운동 30분 전에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하다 목마르면 이미 몸이 탈수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60세가 넘으면 탈수증이 생겨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고령인은 물 섭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간헐적 단식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식사량이 적으면 물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물을 따로 챙겨먹어야 한다.

여름에는 물을 마실 때 나트륨(소금)을 별도로 먹어야 하는 걸로 아는 사람이 있다. 땀으로 나트륨을 많이 배출한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나 몇몇 질환을 제외하면 저나트륨증이 생길 가능성은 극히 낮아 소금을 따로 먹지 않아도 된다.


◇ 적절한 물 섭취량, 소변 색깔로 판단 가능

물을 얼마나 마셔야 적절한지는 소변 색깔로 알 수 있다. 물을 적절히 마시면 소변은 연한 갈색을 띤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는 “소변 색깔이 맥주와 비슷한 진한 갈색이나 노란색을 띤다면 몸이 탈수 상태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므로 물을 더 마셔야 하고, 소변 색깔이 맹물처럼 색깔이 없다면 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소변이 투명한 무색이면 신장성요붕증(腎腸性尿崩症)을 의심할 수 있다. 신장성요붕증은 심한 갈증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농축되지 않은 소변을 보는 상태다. 대개 항이뇨 호르몬 생성과 작용 단계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붉은색 소변은 피가 섞여 있을 때가 많다. 혈뇨는 보통 옅은 주홍빛이며, 증상이 심하면 콜라 색(붉은색)이 띠는데, 요로결석·요관결석 때문일 수 있다.

운동을 갑자기 심하게 하면 콜라 색 오줌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횡문근융해증(橫紋筋融解症ㆍRhabdomyolysis) 때문일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해 근육(횡문근ㆍ팔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 있는 가로무늬 근육)에 에너지ㆍ산소 공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근육세포가 파괴ㆍ괴사하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운동한 부위에 근육통과 함께 검붉은색 소변을 보는 것이다. 심하면 발열ㆍ구토ㆍ전신 쇠약ㆍ부종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거나 콩팥 기능 악화로 급성 신부전증이 생기기도 한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운동 후 갑자기 근육통이 생기고콜라 색 오줌을 눈다면 콩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소변이 짙은 노란색이나 갈색이라면 간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점검해봐야 한다. 간세포가 손상되거나 담도 폐색으로 황달이 생기면 노란빛을 띠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소변에 녹아 소변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붉으면 간염 때문일 수 있다. 김진욱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 악화하면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붉어질 뿐만 아니라 눈자위ㆍ피부에 황달이 생겨 노랗게 된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ASTㆍALT 등 간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 단백뇨 거품은 양변기 물을 내려도 없어지지 않고 변기 벽에 남는다. 단백뇨는 사구체신염ㆍ고혈압ㆍ당뇨병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처] 익기자, <소변 색깔이 맥주와 비슷하다면 물 더 마셔야>, 한국일보, 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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