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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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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로 마을의 안녕을 빌다

「"무사평안을 비옵니다. 무사평안을 비옵니다. 모쪼록 올해도 우리 마을에 아무 탈이 없길 비옵니다......"」라고 온 동네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빌고 있다. 무엇을 빌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단지 동네에 별탈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는 마을을 지켜 주는 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사하는 마을의 공동제의로 동신제(洞神祭)라고도 한다.

이러한 동신제의 형태가 능동에서 행해지고 있어 우리의 흥미를 끌고 있다. 동제를 모시는 신당(神堂)이 있는 곳은 능동의 동사무소 옆으로 「치성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능동의 마을제사는 동제의 일반적인 제사 형식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즉, 제의 시기와 제일(祭日), 제관(祭官)의 선출, 금해야 하는 일, 제사에 올리는 제물 등의 내용을 보면 잘 나타난다.

먼저 제의 시기로는 봄과 가을의 춘제와 추제를 모두 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요즈음 해마다 봄(음력 2월 초하루)과 가을(음력 10월 초하루)에 제사를 지내 마을의 무사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제관의 선출과정을 보면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을 영자(靈者)라고 하며 옛날에는 마을의 제일 웃어른이 제주(祭主)가 되었는데 당연직이었던 듯하다.

지금은 이 곳 통장이 영자(靈者)가 되어 날을 받아 목욕재계하여 제사를 주관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금해야 할 일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치성당이 있는 곳에는 수령이 약 500년 되는 향나무 한 그루와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옛날에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 혹은 연탄 등이 없을 때 이 곳에서 떨어진 나뭇가지를 마을 사람들은 집에 가지고 가서 불을 지피지 않았다. 만약 이를 어기고 땔감으로 썼을 경우, 이 마을 전체에 역질(疫疾)이 돌았다고 한다.

이것만 본다면 제사를 지내는 목적이 아마도 마마 혹은 천연두가 들어오지 않게 하여달라고 빌던 별신제로 생각된다. 또한 이 부근에서는 말을 탈 수도 없었고 담배를 피울 수도 없었으며 동네 부인들은 나들이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게 지켜졌다.

이러한 치성당과 관련된 기이하고도 신묘한 이야기가 있는데 최근의 일들이라서 더욱 신기함을 느끼게 한다. 먼저 약 100년 전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지내는 제사인 춘제와 추제에 비용이 많이든다는 마을 사람들의 의논이 있어 한 때 봄 제사인 춘제를 폐지했더니 제관인 영자(靈者)의 꿈 속에 노인이 나타나 제사 폐지에 대해 준엄한 호령을 하고 마을의 재앙을 예시하였다 한다.

이에 불안을 느낀 영자가 마을 주민들을 모아 놓고 꿈 속에서 나타난 노인이 한 얘기를 들려주자 다시 봄 제사를 지내게 되었고 마을은 곧 평안해졌다고 전해 온다.

치성당에 얽힌 또 하나의 이야기는 약 20여년 전의 이야기인데 원래 치성당이 있던 곳은 마을 공유지로 약 500평 정도가 되었었다. 1977년 마을 사람들이 그 일부인 100평을 서울시에 희사하여 그 이듬해 이곳에 동청사가 건립되었는데 치성당의 남쪽으로 난 문이 동청사의 건립과 함께 폐쇄되자 동네에 재난이 잇따랐다. 이에 다시 동으로 문을 내고 치성을 드렸더니 재난이 그쳤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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